처음으로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을 갔다 오니 다음 여행 계획을 잡는 게 쉬워졌다.
제주도는 중학교 수학여행 때 한 번 가본 게 다라서 다시 가야 하긴 했다.
근데 렌트가 문제였는데 면허는 있지만 운전 경험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 고민이었다.
다른 이동수단을 찾아보다가 스쿠터 렌트를 찾았다.
2박 3일. 스쿠터로 제주도 한 바퀴.
이때도 느꼈지만 여행 계획 짜는 건 재밌다.
정말 딱 떨어지게 짰다. 최대한 해안도로를 타면서 가볼만한 곳을 들리도록 했다.
18. 6. 23.
김포공항에서 대충 아침에 출발한 건 기억난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스쿠터 렌트 업체에 전화해서 픽업을 당했다.
대충 스쿠터 타는 방법을 교육받고 출발했다.
딱 봐도 별로다.
대충 근처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이게 뭔가 싶었다.
진짜 대충 먹고 나왔다.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마냥 재밌고 신났다.
날씨도 좋았고 스쿠터 타는 것도 재미있었다.
우린 서쪽으로 돌았는데 그냥 풍경 이쁘면 가다가 서서 구경했다.
에메랄드 빛 바다. 너무 좋았다.
처음 도착한 해수욕장. 금능.
목적지가 아니라 그냥 가다가 해수욕장이 있어서 멈췄다.
현무암 바닥.
적당히 구경하고 다시 출발.
여기를 끝으로 이제는 진짜 목적지를 향해 남쪽으로 내려갔다.
제주 공항 근처 시내의 큰 도로에서 운전은 좀 힘들었는데
조금만 벗어나서 해안도로를 타기 시작하니깐 스쿠터를 타는 재미가 생겨서 좋았다.
차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운전도 익숙해지니깐 편했다.
이제야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설록 티 뮤지엄.
그냥 중간에 쉬면서 녹차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목적지로 정했다.
둘 다 맛있었다.
다시 남쪽으로 이동했다.
이번 목적지는 산방산 - 용머리해안.
중학교 때 여기를 왔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저 산이랑 바다 쪽에 배를 봤던 거 같긴 한데....
너무 뻔한 코스로 돌아다닌 거 같기도 하다.
10여 년 전에 수학여행으로 갔었던 곳을 다시 가다니. 게다가 많이 낡아서 운영을 하는지 싶기도 했다.
한 바퀴 도는 산책 코스로는 괜찮았다.
그렇게 다시 해안 도로를 타고 중문 쪽으로 향했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고 정리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사진이 없다. 식당에 들어간 건 기억나는데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이 없다.
할 것도 없고 피곤해서 일찍 잤다.
구경거리, 먹거리보다는 스쿠터 타는 재미가 제일 컸다.
사진이 없으니 설명글만 길어진다.
글을 쓸 때마다 느끼지만 여행을 가면 우선 찍고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