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로부터 9-10개월이 지났다.
또 연태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연태에 있던 기간이 너무 길었어서 아직 쓸게 많다.
지금으로부터 약 4년전. 코로나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다시 중국에 들어갔다.
가기 전부터 할 일이 많았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협력사를 통해야만 했고,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전 출장 때 비자를 받기 위해 하던 절차보다는 할게 많았다. (요구하는 게 너무 많다.)
출국 전부터 한국에서 미리 2박 3일을 1인 숙소에 머무르며 자체 자가 격리를 했다.
매일 오전마다 코를 쑤시면서 코로나 검사를 했던가?
20.08.19
인천공항은 텅텅 비어있었다.
우리말 고는 없던 것처럼 느껴졌다.
비행기 내부 승무원들은 전부 흰색 방호복을 입고 일했다.
우린 겨우 마스크만 달랑 쓰고 있어서 대비되었다.
착륙하고 중국 공항 직원이 어떤 장비를 들고 가만히 앉아있는 우리를 천천히 스캔하는 작업을 했었다.
아마 열이 나는지를 체크하는 것 같았다. 이 작업은 이후 연태에 또 왔을 때도, 나중에 베트남에 갔을 때도 했던 것 같다.
내리고 나서는 또다시 코를 쑤셨고, 그거에 더해서 피도 뽑아갔다. 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중국에 꼭 일을 시키러 보내야 하나 싶었다.
중국도 그렇게 까지 해서 외국인들을 입국시켜야 했나 싶다.
공항직원들이나 승무원, 격리 숙소 사람들 전부 방호복을 입고 다니니 마스크만 쓴 내가 뭔가 실험체가 된 것 같았다.
여기도 전부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뿐이다.
여기서는 하루를 지냈다.
삼시 세 끼는 전부 문 앞에 도시락으로 배달받았다. 코로나 검사도 또 했던 거 같다.
8.20
숙소를 옮겼다. 여기서 2주를 버틴다.
나름 이 동네에서 가장 좋은 숙소였다. 층수도 높아서 창문 밖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원래는 그냥 2주 내내 격리였는데 감사하게도(?) 남은 1주일 동안은 제한적으로 출퇴근을 시켜줬다.
8.29
한국회사이긴 해도 거의 99%가 중국인이라 한국식 식사라는 게 저 정도였다.
그냥 맨밥만 겨우 먹었다. 격리숙소에서 먹던 도시락이 나았다. ㅠ
9.3
드디어 격리에서 벗어났다.
아침에 격리에 해제되어 기존에 머물던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출근했다... ㅠ
날씨는 왜 이리 좋았던지.
일하던 곳 근처 식당에서 먹었다.
닭고기를 간장 같은 양념에 볶은 것 같다. 이건 맛있다. 아직도 생각난다.
가끔 배달로 이걸로 시켜 먹을 때도 있는데 항상 잘 먹었었다. 약간 튀기듯이 볶은 거 같던데, 참 맛있게 먹었다.
격리 해제 기념으로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저녁을 같이 먹었다.
직원들 숙소에서 배달을 시켜 먹었는데 고기를 저렇게 배달해 줬다.
나름 한국식이라고 한글에 쌈채소에 김치까지 있다. 당연하지만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ㅋㅋ
9.5
소고기 감자 야채 볶음 덮밥.
9.6
호텔 바로 옆에 한국식 중국집이 생겼다.
그냥 전부 한국에서 먹던 그대로의 맛이었다.
근데 식당에 중국사람도 엄청 많았다. 입맛이 비슷한건가?
이 날 저녁은 같이 일하는 직원의 숙소에서 먹었다.
나름 백종원 방송을 보면서 배웠다고 했다. 저런 메뉴를 알려준 적이 있나 싶긴 한데.
돼지고기에 새우에 여러 해물을 다 넣었다. 그냥 해물탕 같은 느낌.
9.6
호텔 옆 건물에 결혼식장이 있는 것 같았다.
가끔 주말이면 북소리에 늦자을 자지 못하고 깼다.
토요일 아침 9-10시 사이다.
직접 북을 치는 건 못 봤지만 나름 볼만한 구경거리였을 것 같다.
토끼 관련 MD. 구경만 했다.
남은 건 다음에.